코스피 6912 마감, 개인 2조 던졌다 - 엔비디아 훈풍 vs 한은 금리인상 3%
코스피 6912.37 마감. 엔비디아 호실적에 6996까지 갔다가 한은 기준금리 3% 인상에 밀렸다. 개인 2조 순매도, 기타법인 1.6조 순매수. 오늘 수급이 이상했던 이유.
본문 수치는 주식모아 실시간 데이터 기준입니다.
아침 6,996. 마감 6,912.
오늘 코스피는 6,996.12로 시작했습니다. 전날보다 +2.76%. 7,000선까지 3.88포인트 남았습니다.
그리고 6,912.37로 끝났습니다.
아침에 잡았던 84포인트를 장중에 놓친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오전 10시에 한국은행이 등장했습니다.
액셀은 엔비디아였습니다
간밤에 엔비디아가 실적을 냈습니다.
-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 2,000만 달러 (약 133조 원)
- 전년 대비 +106%
- 6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매출이 1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이 정도면 "잘했다"가 아니라 "차원이 다르다"입니다.
젠슨 황 CEO가 못을 하나 더 박았습니다. "AI 수요가 우리 매출 전망보다 훨씬 강하다."
기업이 자기 실적 전망보다 수요가 세다고 말하는 건, 앞으로 전망치를 계속 올릴 거라는 뜻입니다.
한국 반도체가 안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아침부터 튀었습니다.
브레이크는 한국은행이었습니다
오전 10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렸습니다.
3% 금리는 2025년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문제는 이게 예상 밖이었다는 겁니다. 금투협이 이틀 전 발표한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100명 중 **79명이 "동결"**을 찍었습니다. 인상 전망은 20명.
10명 중 8명이 틀린 겁니다.
게다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입니다. 이걸 백투백 인상(연속 인상)이라고 부르는데, 2022년 4월~2023년 1월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입니다. 인상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연속으로 올린 건 역대 처음입니다.
금통위원 7명 중 6명 찬성. 황건일 위원 한 명만 동결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왜 올렸나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물가. 근원물가(변동이 심한 농산물·석유류를 뺀 물가)가 안 떨어집니다.
둘째, 가계부채. 2분기 기준 2,019조 8,000억 원. 사상 처음 2,000조를 넘었습니다.
셋째, 집값. 수도권 주택가격이 계속 오릅니다.
한은 표현으로는 "선제적 대응"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겁니다. 불이 크게 나기 전에 미리 물을 뿌리겠다.
그래도 오늘은 액셀이 이겼습니다
| 지수 | 종가 | 변동 |
|---|---|---|
| KOSPI | 6,912.37 | +104.16 (+1.53%) |
| KOSDAQ | 837.65 | +10.78 (+1.30%) |
코스피 3일 연속 상승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그림이 선명합니다.
- 전기·전자 +2.6%
- 금속 +2.3%
- 의료·정밀기기 +1.4%
주요 종목은 이렇습니다.
- 삼성전자 +1.72%
- SK하이닉스 +2.49%
- 삼성전기 +4.13%
삼성전기가 대장주들보다 더 올랐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기판 단가가 계속 올라가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코스닥은 더 재밌습니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 하락 전환했다가 오후에 되살아났습니다. 이차전지주 때문입니다. 미국 전력망 확충으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 전기를 큰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설비) 수요가 늘 거라는 기대가 붙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엄청나게 먹습니다. 전력망이 못 버팁니다. 그래서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AI 테마의 2차 파생입니다.
그런데 수급이 이상했습니다
여기부터가 오늘 진짜 이야기입니다.
| 주체 | 코스피 |
|---|---|
| 외국인 | +1,456억 |
| 기관 | +1,814억 |
| 개인 | -1조 9,120억 |
| 기타법인 | +1조 5,952억 |
외국인·기관이 산 건 합쳐서 3,270억입니다. 그런데 개인이 던진 건 1조 9,120억입니다.
숫자가 안 맞죠. 개인이 2조를 던졌는데 지수가 왜 올랐을까요?
받아준 게 기타법인입니다. 1조 5,952억.
기타법인은 개인·기관·외국인 어디에도 안 들어가는 주체입니다. 일반 회사, 기금 같은 곳이죠. 이런 곳이 하루에 1.6조를 사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대량 매매나 특정 거래 목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오늘 상승을 "외국인·기관이 사줬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수급 구조가 특이했던 겁니다.
개인 2조 순매도의 이유는 단순합니다. 8월 들어 코스피가 이미 8.8% 올랐습니다. 아침에 갭 상승이 나오자 익절(수익 난 상태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겁니다.
오늘 판이 뒤집힌 것 하나
8월 내내 이랬습니다.
- 외국인 코스피 8.8조 순매도
- 그런데 코스피 +8.8%, 코스닥 +12.1%
- 대형주 +2.5% vs 중형주 +12.4%
- 중소형 반도체 평균 +27%
외국인이 대형주를 팔았는데 지수는 올랐습니다. 돈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간 겁니다. 이걸 섹터 로테이션(자금이 한 업종·그룹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였습니다.
- 대형주 +1.7%
- 중형주 +0.2%
- 소형주 -0.1%
엔비디아라는 초대형 재료가 터지니까 돈이 다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돌아온 겁니다.
이게 방향 전환인지 하루짜리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앞으로 2~3거래일 대형주와 중소형주 격차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지금 단정하는 사람은 그냥 찍는 겁니다.
사실 오늘 가장 중요한 숫자는 지수가 아닙니다
국고채 3년물 3.82%. 전날보다 -0.01%p.
이상하지 않나요? 기준금리를 0.25%p 올렸는데 3년물 금리는 내렸습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합니다. 국고채 금리는 시장이 정합니다. 그래서 국고채 금리는 시장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볼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국고채가 안 오른 건 시장의 대답이 이거라는 뜻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인상에 가깝다."
환율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원/달러는 **1,380.8원(-5.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엔 1,377원대까지 갔다가 되돌렸습니다.
보통 금리를 올리면 그 나라 돈이 강해집니다. 근데 오늘 원화가 강해진 폭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한은 총재의 발언 톤이 생각만큼 매파적(금리를 더 올리려는 입장)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 "점도표 쇼크는 없다"며 안도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뭘 봐야 하나
네 가지만 보면 됩니다.
1. 코스피 7,000선 오늘 6,996까지 갔다가 못 넘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입니다.
2. 잭슨홀 미팅 (8/28)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의 데뷔 연설입니다. 신임 의장의 첫 메시지는 시장이 과민 반응하기 쉽습니다.
3. 국고채 3년물 3.82% 여기서 더 내려가면 "금리 인상 끝" 확정입니다. 다음 금통위는 10월입니다.
4. 대형주 vs 중소형주 격차 오늘 대형주 회귀가 이틀 연속인지가 관건입니다.
이 지표들은 실시간 데이터에서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마무리
엔비디아가 밀고 한국은행이 잡았는데, 결국 엔비디아가 이겼습니다.
다만 개인이 2조를 던졌다는 건, 시장 안에서도 "이 정도면 충분히 올랐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지수는 웃었습니다. 근데 모두가 웃은 건 아니었습니다.
내일 시황도 이곳에서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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