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7% 반등, 외국인은 안 샀다 - 6거래일 데이터로 본 '자사주가 만든 반등
코스피 +1.37% 반등을 6거래일 데이터로 뜯어봤습니다. 반등을 만든 건 기관·자사주였고 외국인은 6일째 팔았습니다. FOMC 인상까지 확정된 지금, 이게 회복일까요.
코스피 +1.37% 반등, 그런데 외국인은 안 샀습니다
어제(9월 16일) 코스피가 90.71포인트 올랐습니다. +1.37%, 6,717.97.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은 첫 반등이었죠. 기사 제목들 나왔습니다. "5거래일 만에 반등", "6700선 회복".
그런데 오늘 새벽, 미국이 답을 냈습니다.
연준, 금리 0.25%p 인상. 3.75~4.00%. 만장일치. 게다가 연내 추가 인상 시사.
어제 반등의 논리는 딱 하나였습니다. "금리 인상은 이미 다 반영됐다." 그 믿음의 절반은 맞았고(인상), 절반은 오늘 새로 청구됐습니다(추가 인상).
그래서 오늘은 어제 뉴스만 읽으면 안 됩니다. 6거래일치를 겹쳐봐야 어제 그 +1.37%의 정체가 보입니다.
먼저 6거래일 표를 펼치겠습니다
| 날짜 | 코스피 | 등락 | 코스닥 | 등락 | 국고채 3년물 | 외국인(코스피) |
|---|---|---|---|---|---|---|
| 9/9(수) | 7,051.64 | +1.40% | 830.37 | +2.28% | — | −0.43조 |
| 9/10(목) | 7,033.92 | −0.25% | 836.92 | +0.79% | 3.930% | 약 −2.5조 |
| 9/11(금) | 6,909.91 | −1.76% | 820.64 | −1.95% | 4.014% | −2.29조 |
| 9/14(월) | 6,684.37 | −3.26% | 806.79 | −1.69% | 4.025% | −3.30조 |
| 9/15(화) | 6,627.26 | −0.85% | 812.41 | +0.70% | 4.091% (연고점) | −1.57조 |
| 9/16(수) | 6,717.97 | +1.37% | 815.98 | +0.44% | 4.053% | −1.68조 |
본문 수치는 주식모아 실시간 데이터 기준입니다. 지수·금리·수급은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지수 칸만 보면 급락하다 반등한 그래프입니다. "이제 바닥 찍었나" 싶죠.
그런데 맨 오른쪽 칸을 보세요. 외국인.
−0.43 → −2.5 → −2.29 → −3.30 → −1.57 → −1.68.
6거래일 내내 마이너스입니다. 한 번도 안 꺾였습니다. 어제 지수가 +1.37% 오른 날에도 외국인은 1조 6천억을 팔았습니다.
이게 이 글의 핵심입니다. 지수는 방향을 바꿨는데, 진짜 큰손은 방향을 안 바꿨습니다.
🚨 신호 1 — 어제 반등은 외국인이 아니라 '회사'가 만들었다
어제 코스피를 올린 게 누군지 수급으로 뜯어보겠습니다.
9/16 코스피 수급
기관 +1조 2,116억 ← 샀다
기타법인 +1조 6,572억 ← 샀다
개인 −1조 1,863억 ← 팔았다
외국인 −1조 6,808억 ← 팔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합쳐서 2조 8천억을 던졌습니다. 그걸 기관 1.2조 + 기타법인 1.66조가 받아서 +1.37%를 만들었습니다.
💡 기타법인(개인·기관·외국인에 속하지 않는 일반 회사)은 사실상 자사주 매입(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시장에 도는 물량을 줄이는 것) 창구입니다.
여기서 며칠치를 겹쳐봅니다. 기타법인 순매수만 뽑아볼게요.
| 날짜 | 기타법인 순매수 | 그날 코스피 |
|---|---|---|
| 9/1 | 1조 6,888억 | (다음 날 −3.99%) |
| 9/8 | 1조 7,588억 | −0.58% |
| 9/9 | 1조 7,807억 | +1.40% |
| 9/16 | 1조 6,572억 | +1.37% |
보이시나요. 지수가 크게 오른 날(9/9, 9/16)마다 기타법인이 딱 1.7조 안팎을 샀습니다.
거의 같은 크기의 벽이 반복해서 서 있습니다. 대신증권도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매수가 하방을 지지했다"고 짚었고요.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주주환원이죠. 하지만 매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예산이 있고 한도가 있어요.
시장 바닥으로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손님(외국인)이 자꾸 물건을 내다 파는데, 가게 주인이 자기 물건을 자기가 되사서 값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주인 지갑이 마르면? 값은 다시 손님 손에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 실험은 이미 한 번 끝났습니다. 9/9에 기타법인 1.78조로 +1.40%를 만들었더니, 3거래일 뒤 −3.26%로 도로 무너졌습니다.
🚨 신호 2 — 금리는 지수와 반대로, 6거래일째 4% 위에서 안 내려온다
지수는 왕복했는데, 국고채 3년물은 어땠을까요.
9/10 3.930%
9/11 4.014% ← 2년 10개월 만에 4% 돌파
9/14 4.025%
9/15 4.091% ← 연고점
9/16 4.053% ← 어제 지수는 올랐는데, 금리는 여전히 4% 위
9월 11일에 4%를 뚫은 뒤로 한 번도 4% 아래로 안 내려왔습니다.
💡 국채금리(정부가 돈 빌릴 때 주는 이자)가 오르면 왜 주식이 불리할까요? 안전한 나라 채권이 연 4%를 줍니다. 그럼 손실 날 수도 있는 주식을 굳이 살 이유가 줄어듭니다. 기업도 돈 빌리는 값이 비싸지니 투자를 줄이고요.
여기서 진짜 무서운 숫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입니다. 국고채 3년물은 4.05%. 차이가 1%p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 국고채 3년물은 "앞으로 3년간 금리가 어떻게 될까"를 시장이 돈 걸고 투표한 결과입니다. 이게 기준금리보다 1%p나 위에 있다는 건,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이 또 올린다"에 베팅 중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미국이 금리를 올렸습니다. 한미 금리 격차(상단 기준)는 이제 미국 4.00% vs 한국 3.00%, 딱 1%p입니다. 10월 22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어떤 압박을 받을지, 채권시장은 이미 답을 정해둔 표정입니다.
🚨 신호 3 — 반등한 날인데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 근처였다
지수가 올랐으면 사람이 몰려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달 상황이 이렇습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6월 50.3조
7월 36.9조
8월 25.8조
9월(1~15일) 21.4조 ← 연중 최저
💡 거래대금(하루 동안 사고팔린 금액의 총합)은 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물건값은 그대론데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면, 그 값이 유지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석 달 만에 거래대금이 반토막 이하가 됐습니다. 매수세가 얇아지면 작은 악재에도 지수가 크게 흔들립니다. 받쳐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어제 +1.37% 반등도 이 얇은 물 위에서 나온 반등입니다. 두꺼운 매수세가 몰려서 올린 게 아니라는 뜻이죠.
핵심 한 줄
어제 코스피를 올린 건 "이 가격에 사고 싶다"는 새 매수세가 아니라, 낙폭이 컸다는 심리와 회사들의 자사주였습니다. 외국인·금리·거래대금 — 진짜 중요한 세 가지는 6거래일 내내 방향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어제 +1.37%를 누적 기준 3개로 다시 재봅니다
하루 등락률만 보면 "반등 성공"입니다. 세 개 잣대로 다시 재보죠. (기준: 9/16 종가 6,717.97)
| 기준 | 기준값 | 대비 |
|---|---|---|
| ① 전일 종가 (9/15) | 6,627.26 | +1.37% |
| ② 이번 주 시작 (9/14) | 6,684.37 | +0.50% |
| ③ 급락 직전일 (9/11) | 6,909.91 | −2.78% |
| 참고: 직전 고점 (9/9) | 7,051.64 | −4.73% |
③번 줄을 보세요. 9월 14일 −3.26% 급락이 터지기 직전 지수가 6,909.91이었습니다. 어제 반등을 하고도 거기서 아직 2.78% 아래입니다.
9월 9일 고점(7,051)부터 9월 15일 바닥(6,627)까지 빠진 게 424포인트. 어제 되찾은 건 91포인트. 낙폭의 약 21%, 5분의 1만 되돌렸습니다.
회복 아닙니다. 낙폭의 5분의 1을 되돌린 반등입니다.
원인 해소 체크표 — 9/14 급락 원인 vs 오늘
9월 14일 급락 때 원인들을 정리했었습니다. 사흘 지났고, 오늘 새벽 FOMC까지 나왔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 원인 | 9/14 당시 | 현재 (9/17 오전) | 해소 여부 |
|---|---|---|---|
| 국고채 3년물 | 4.025% | 4.053% (9/15 연고점 4.091%) | ❌ 그대로 |
| 미 국채 10년물 | 5% 근접 | 5.00%, 장중 재돌파 | ❌ 악화 |
| 미 FOMC | 결과 불확실 | 인상 확정 + 연내 추가 인상 시사 | ⚠️ 불확실성만 해소, 내용은 매파 |
| 국제유가(WTI) | 101달러대 | 102달러대 (오늘 새벽 조정) | ❌ 100달러 위 유지 |
| 외국인 매도 | 4거래일 연속 | 6거래일 연속, 누적 약 11.9조 | ❌ 악화 |
| 한미 금리 격차 | 상단 0.75%p | 1.00%p | ❌ 신규 악화 |
해소 0개. 악화 4개. 그대로 1개. 확정됐지만 매파 1개.
💡 가격만 되돌아오고 원인이 그대로면, 그건 기술적 반등(추세가 바뀐 게 아니라 너무 빠져서 잠깐 튀어 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정합니다. 어제 +1.37%는 기술적 반등입니다. 9월 9일에도 똑같이 자사주로 반등했다가 3거래일 만에 도로 빠졌습니다. 이번이 다르려면, 저 표에서 한 줄이라도 좋아져야 합니다. 아직 한 줄도 안 좋아졌습니다.
지난 기록 복기 — 솔직하게, 틀린 것도 적습니다
주식모아에 남아 있는 9월 14일 분석 기록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대로 간 다음 날 동반 급락. 9/1→9/2, 9/10→9/11. 두 번 연속 적중."
그리고 이번 9/15에 또 괴리가 나왔습니다. 코스피 −0.85% / 코스닥 +0.70%. 규칙대로면 다음 날(9/16) 동반 급락이어야 했죠.
틀렸습니다. 9/16은 동반 상승이었습니다.
왜 틀렸을까요. 겹쳐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앞선 두 번(9/1, 9/10)은 **코스피↑·코스닥↓**였습니다. 대형주(자사주 방어막)만 버티고 진짜 심리(코스닥)는 무너진 경우죠. 그런데 9/15는 **코스피↓·코스닥↑**로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코스피 반도체에만 집중됐을 뿐, 시장 전체 공포는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규칙을 고칩니다. 앞으로는 "코스피↑ + 코스닥↓" 조합만 경고 신호로 봅니다. 반대 조합은 경고로 쓰지 않습니다.
이게 아카이브를 가진 사이트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제 예측을 오늘 데이터로 채점하고, 틀린 건 규칙을 고쳐 다시 남겨두는 것.
앞으로 매일 확인할 지표 3개
새 뉴스에 매일 휘둘리는 대신, 같은 지표를 같은 자리에서 봅니다.
1️⃣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전환 — 현재 6거래일 연속 순매도
볼 것: 외국인이 2거래일 이상 순매수로 돌아서는지. 이게 어제 반등에 처음으로 신뢰를 붙여줍니다. 지금은 지수만 올랐지 큰손은 그대로입니다.
2️⃣ 국고채 3년물 — 기준선 4.01% (유지)
볼 것: 4% 아래로 다시 내려오는지. 이게 국내 증시 압력이 실제로 풀리는 첫 신호입니다. 반대로 9/15 연고점 4.091%를 다시 넘으면 경고.
3️⃣ 코스피 거래대금 — 기준선 20조 / 25조 (유지)
볼 것: 25조 회복 여부. 지수가 올라도 거래대금이 안 늘면 그 상승은 얇습니다. 9월 일평균이 아직 21조대(연중 최저)입니다.
마무리
어제 코스피는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글에서 쓴 숫자들 — 외국인 6일 연속 매도, 국고채 4% 고착, 거래대금 반토막 — 중에 어제 처음 나온 건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지난주부터 쌓여 있던 데이터입니다.
9월 9일에도 자사주로 반등했다가 도로 빠졌습니다. 그때도 가격은 "회복했다"고 말했지만, 원인은 "안 끝났다"고 말하고 있었죠. 결과는 원인이 맞았습니다.
가격은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수급과 금리는 안 합니다.
일별 분석은 이곳에 그대로 쌓입니다. 오늘 표에서 인용한 9월 14일 기록도 그렇게 남아 있던 데이터입니다. 며칠 뒤 이 글을 다시 겹쳐보면, 오늘은 안 보이던 게 또 보일 겁니다. 다음 주 시황도 이곳에서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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