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27%인데 624종목이 빠졌다 - 이틀 만에 뒤집힌 숫자

코스피는 −0.27%로 선방했는데 하락 종목이 624개입니다. 하루 전엔 정반대였습니다. 이틀치 등락 종목 수를 겹쳐 정리했습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9월 30일 오전, 국내 장 마감 전에 작성했습니다. 본문 수치는 9월 29일 확정치와 간밤 미국 시장 기준입니다.

어제 증시, 정말 선방한 걸까

9월 29일 코스피가 6,870.81로 마감했습니다. −0.27%.

전날 −2.70% 급락한 걸 생각하면 잘 버틴 겁니다. 코스닥은 오히려 +0.38%로 올랐고요.

포털 헤드라인도 "외국인 2.9조 매도에도 선방"으로 정리됐습니다. 틀린 말 아닙니다.

근데 그건 지수만 본 겁니다.

같은 날 코스피에서 오른 종목은 232개, 내린 종목은 624개였습니다.

세 종목 중 두 종목이 빠진 날입니다. 지수는 −0.27%인데요.

주식모아엔 며칠치가 쌓여 있습니다. 하루 전 숫자를 꺼내서 옆에 놓으면, 이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보입니다.

펼쳐보겠습니다.

이틀을 나란히 세워보면

날짜 코스피 등락 코스피 상승/하락 코스닥 등락 코스닥 상승/하락 국고채 3년 외국인 거래대금
9/23(수) 7,080.92 +0.90% — — — — 4.006% — —
9/24~25 🌕 추석 휴장
9/28(월) 6,889.74 −2.70% 611 / 249 846.58 +0.25% — 4.119% −3조2,263억 21조8,070억
9/29(화) 6,870.81 −0.27% 232 / 624 849.80 +0.38% 571 / 1,084 4.076% −2조9,030억 17조9,932억

※ 9/23 국고채는 9/28 확정치에서 11.3bp를 뺀 역산값입니다. ※ 오늘(9/30) 수치는 장 마감 전이라 확인 필요로 둡니다. 없는 숫자는 지어내지 않습니다.

굵은 칸 두 개만 보세요.

611 / 249 → 232 / 624.

숫자가 거의 그대로 자리만 바꿨습니다. 하루 만에요.

신호 하나씩 뜯어보기

신호 1. 지수와 종목이 이틀 연속 반대로 갔다 (핵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날짜 지수 종목 해석
9/28 −2.70% (나쁨) 611개 상승 (좋음) 지수만 나빴다
9/29 −0.27% (괜찮음) 624개 하락 (나쁨) 지수만 괜찮았다

9월 28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 넘게 빠지면서 지수를 통째로 끌어내린 날이었습니다. 덩치 큰 둘이 무너지니 평균이 망가진 거죠. 나머지 종목 대부분은 올랐습니다.

9월 29일은 정반대입니다. 삼성전자가 1% 안팎 올라 지수를 방어했는데, 정작 시장의 3분의 2가 빠졌습니다.

둘 중 어느 날이 더 나쁠까요.

지수만 보면 9/28입니다. 종목을 보면 9/29가 더 나쁩니다.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학급 평균이 10점 떨어진 날과 2점 떨어진 날이 있습니다. 앞날은 반 1등 두 명만 0점을 받았고 나머지는 다 올랐습니다. 뒷날은 평균은 거의 안 떨어졌는데 반 애들 3분의 2가 점수가 내려갔습니다.

평균만 보면 뒷날이 낫고, 반 전체를 보면 앞날이 낫습니다.

지수는 평균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들고 있는 건 평균이 아니라 개별 종목입니다.

신호 2. 코스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어제 제가 쓴 걸 정정합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팔린 건 한국이 아니라 한국 대형주"라고 정리했습니다.

지수만 보면 맞습니다. 그런데 코스닥 내부를 열어보니 달랐습니다.

코스닥 9/29: 상승 571개, 하락 1,084개.

지수는 +0.38%인데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거의 두 배입니다.

즉 두 시장 다 내부는 비어 있었습니다. 코스닥이 멀쩡했다는 건 지수만 본 착시였습니다. 등락 종목 수를 따로 찾아봐야 나오는 숫자라 어제는 못 잡았습니다.

지수만 보고 "코스닥은 괜찮네" 하고 넘어갔다면 놓쳤을 대목입니다.

신호 3. 그럼 누가 지수를 떠받쳤나 — 소수입니다

코스닥을 +0.38%로 끌어올린 건 반도체 장비주 몇 개였습니다.

  • HPSP +8.93%
  • 주성엔지니어링 +6.22%
  •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각 +5.76%
  • 피에스케이 +5.53%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약 +1%), 삼성전기(+1.93%), SK스퀘어(+1.64%)가 방어선이었습니다.

열 종목 남짓이 1,600개 종목의 지수를 들어올린 겁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SK하이닉스 하루 거래대금이 4조9,98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1위였습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이 18조원인데 그중 5조가 한 종목입니다. 시장에 들어온 돈의 4분의 1 이상이 한 종목에 몰렸습니다.

이게 건강한 장일까요. 아닙니다. 사람이 적은 장에서 몇 종목에만 돈이 쏠리면, 그 종목이 흔들릴 때 시장 전체가 흔들립니다.

신호 4. 국고채 금리가 처음으로 내렸습니다

이건 좋은 소식입니다.

날짜 국고채 3년물 변화
9/28 4.119% +11.3bp
9/29 4.076% −4bp

5년물은 −7bp로 더 많이 내렸습니다.

9월 28일 급등분의 절반 가까이가 하루 만에 되돌아왔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이 진정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주식모아에 남아 있는 9월 21일 분석 기록을 보면 국고채 기준선을 3.88%에서 4.04%로 올렸고, 9월 29일 기록에서 다시 4.12%로 올렸습니다. 두 번 연속 올리기만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내려 잡습니다.

다만 하루입니다. 추세라고 부르기엔 이릅니다.

신호 5. 외국인 이틀 6조, 개인이 3조7천억을 받았다

날짜 외국인 개인 기관
9/28 −3조2,263억 +2조6,054억 −1조174억
9/29 −2조9,030억 +1조1,432억 +1,211억
합계 −6조1,293억 +3조7,486억 −8,963억

9월 21일 기록에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 — 9/18~21 매수가 이어지나. 끊기면 반등도 끝."

끊겼습니다. 9월 18일 +4,262억으로 돌아섰던 게 5거래일 만에 6조 매도로 뒤집혔습니다.

받아낸 건 개인입니다. 3조7,000억을 샀습니다. 받아내는 건 버티는 거지 이기는 게 아닙니다. 외국인이 계속 던지면 언젠가 국내 자금은 바닥납니다.

신호 6. 거래대금이 줄었습니다

21조8,070억 → 17조9,932억. 3조8,000억 감소입니다.

거래대금(하루 동안 사고팔린 금액의 총합. 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이 줄었다는 건 양면입니다.

전날 같은 투매는 잦아들었습니다. 그런데 반등하려면 사람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오히려 빠졌습니다.

9월 21일 기록에서 "연중 최저라 이 상승은 얇다"고 지적했던 문제가 아흐레째 안 풀리고 있습니다.

핵심 한 줄

지수는 나아졌는데 종목은 나빠졌다. 어제 시장을 떠받친 건 열 종목 남짓이고, 나머지 1,700개는 조용히 빠졌다.

어제 수치, 3개 기준으로 다시 재보기

−0.27%면 전날보다 훨씬 나은 숫자입니다. 그렇다고 "회복"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기준 비교 대상 결과 통과
① 전일 대비 9/28 종가 6,889.74 −18.93p (−0.27%) ❌
② 이번 주 시작 대비 9/28 시가 7,057.86 −187.05p (−2.65%) ❌
③ 급락 직전일 대비 9/23 종가 7,080.92 −210.11p (−2.97%) ❌

세 기준 모두 미통과입니다. 원위치까지 210포인트 남았습니다.

장중 한때 6,782.99까지 밀렸다가 6,870선을 회복한 겁니다.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결과지, 추세가 바뀐 게 아닙니다. 과매도(너무 급하게 팔려서 적정 가격보다 아래로 눌린 상태)에서 나오는 반사 움직임입니다.

원인 해소 체크표

9월 28일 급락을 만든 원인들이 풀렸는지 봅니다. 가격만 되돌고 원인이 그대로면 반등이 아닙니다.

원인 9/28 당시 9/29 종가 시점 해소?
미 국채 10년물 5.24% 5.265% (이달 8번째 최고 경신) ❌ 악화
미 국채 30년물 5.5%대 장중 5.612% (2002년 6월 이후 최고) ❌ 악화
국고채 3년물 4.119% 4.076% (−4bp) ✅ 일부 해소
외국인 순매도 −3조2,263억 −2조9,030억 (이틀째) ❌
유가 WTI 93.43 (+1.10%) WTI 89.38 (−3.48%) ✅ 해소
반도체 대형주 약세 삼전·하닉 −5%대 삼전 약 +1%, 하닉 −0.17% ✅ 해소
코스피 거래대금 21조8,070억 17조9,932억 ⚠️ 감소

7개 중 3개 해소, 2개 악화.

여기가 진짜 포인트입니다. 유가도 풀렸고, 반도체도 풀렸고, 국내 금리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안 올랐고, 종목 3분의 2가 빠졌습니다.

원인 세 개가 풀렸는데 시장이 안 움직이면, 그 셋은 진짜 원인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남은 하나가 전부를 설명합니다. 미국 장기금리입니다.

앞으로 매일 볼 지표 — 3개에서 4개로 늘립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숫자를 반복해야 흐름이 보입니다.

1. 미 국채 10년물 — 기준선 5.265% 모든 것의 출발점입니다. 이달 들어 벌써 8번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5.2% 아래로 내려와야 국내 증시도 숨통이 트입니다. (기준선 갱신: 5.24% → 5.265%)

2. 국고채 3년물 — 기준선 4.076% 4.0% 아래 안착 여부가 관건입니다. *(기준선 갱신: 3.88% → 4.04% → 4.12% → 4.076%. 네 번째 갱신이자 처음으로 내려 잡는 갱신입니다.)*

3. 외국인 순매수 전환 — 현재 이틀 합산 −6조1,293억 플러스로 돌아서기 전엔 바닥 이야기를 꺼낼 수 없습니다.

🆕 4. 코스피 등락 종목 수 — 기준선 232 / 624 오늘부터 새로 추가합니다.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넘는 날이 진짜 전환점입니다.

왜 넣었냐면, 오늘 글에서 가장 많은 걸 말해준 데이터인데 관찰 목록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수만 보면 9/29가 9/28보다 나아 보이지만, 종목 수를 보면 반대입니다. 이 숫자 없이는 지수가 소수 대형주에 떠받쳐진 건지 아닌지를 구분할 방법이 없습니다.

마무리

어제 −0.27%는 전날보다 나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세 기준 모두 미통과고, 시장의 3분의 2는 빠졌습니다.

이틀치 등락 종목 수를 겹치지 않았다면 "선방했다"로 끝났을 하루입니다. 611 / 249와 232 / 624를 나란히 놓았기 때문에 **"지수는 나아졌는데 종목은 나빠졌다"**가 보였습니다.

일별 분석은 이곳에 그대로 쌓입니다. 오늘 표에서 쓴 9월 23·28일 기록도 그렇게 남아 있던 데이터고, 9월 21일에 적어둔 "외국인 매수가 끊기면 반등도 끝"이라는 문장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오늘 다시 꺼내 쓸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 다시 겹쳐보면 오늘은 안 보이던 게 또 보일 겁니다. 특히 오늘 새로 넣은 등락 종목 수가 그렇습니다. 이 숫자가 며칠째 하락 우위인지, 언제 뒤집히는지가 다음 국면을 가릅니다.

이 지표들은 실시간 데이터에서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오늘 시황도 장 마감 후 이곳에 쌓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태그: 주식, 코스피, 코스닥, 국고채금리, 거래대금, 외국인수급, 등락종목수, 미국채금리, 반도체장비주, 주식모아

본 분석은 투자 참고용 정보입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데이터 오류 또는 지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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