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를 떠받친 31조가 이번 달 사라진다 - 5거래일 데이터를 겹쳐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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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어제, 금리는 다 풀렸습니다
  2. 2. 5거래일을 나란히 세워보면
  3. 3. 신호 하나씩 뜯어보기
  4. 4. 핵심 한 줄
  5. 5. 어제 수치, 3개 기준으로 다시 재보기
  6. 6. 원인 해소 체크표
  7. 7. 앞으로 매일 볼 지표 — 4개
  8. 8. 마무리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10월 7일 오전, 국내 장 마감 전에 작성했습니다. 본문 국내 수치는 10월 6일 확정치, 해외 수치는 간밤 미국 시장 기준입니다. 본문 수치는 주식모아 실시간 데이터 기준입니다.

어제, 금리는 다 풀렸습니다

먼저 좋은 소식부터.

9월 말 코스피를 때려눕힌 범인은 금리였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미친 듯이 올랐고, 국고채 3년물도 따라 올랐죠.

그게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 국고채 3년물: 4.119% → 3.933% (18.6bp 하락)
  • 10월 FOMC 금리 인상 확률: 일주일 전 50.9% → 19.4%
  • 연준 위원 입에서 **"추가 인상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발언이 처음 나왔습니다

간밤 미국은 이 소식에 S&P500이 사상 처음 7,800선을 넘었습니다. 나스닥도 이틀 연속 최고치.

그럼 어제 코스피는 올랐을까요.

−0.89%. 7,0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습니다.

금리가 풀렸는데 안 올랐습니다. 이상하죠.

며칠치를 겹쳐보면 왜 그런지가 보입니다. 펼쳐보겠습니다.

5거래일을 나란히 세워보면

날짜 코스피 등락 코스닥 등락 코스피 거래대금 국고채 3년 외국인(코스피) 기타법인
9/28(월) 6,889.74 −2.70% 846.58 +0.25% 21조8,070억 4.119% −3조2,263억 —
9/29(화) 6,870.81 −0.27% 849.80 +0.38% 17조9,932억 4.076% −2조9,030억 —
9/30(수) 6,838.04 −0.48% 855.91 +0.72% 18조8,195억 4.011% −2조2,747억 —
10/1(목) 6,971.35 +1.95% 894.29 +4.48% 16조6,000억 4.010% 대형주 순매도 —
10/2(금) 7,003.74 +0.46% 893.29 −0.11% 15조2,906억 3.937% −1,367억 +1조4,830억
10/3~5 🇰🇷 개천절 연휴
10/6(화) 6,941.39 −0.89% 919.92 +2.98% 19조3,940억 3.933% −1조7,509억 +1조122억

맨 오른쪽 두 칸을 보세요. 그리고 코스피 등락률 칸을 다시 보세요.

외국인이 던지고, 기타법인이 받고 있습니다. 하루 1조씩.

신호 하나씩 뜯어보기

신호 1. 코스피와 코스닥이 8배로 갈라졌습니다

5거래일 누적입니다.

9/29 → 10/6 누적 등락
코스피 6,870.81 → 6,941.39 +1.03%
코스닥 849.80 → 919.92 +8.25%

8배 차이입니다.

어제 하루만 떼어봐도 선명합니다.

  • 코스피 대형주 −1.03%
  • 코스피 중형주 +0.87%
  • 코스피 소형주 +0.28%

같은 코스피 안에서 큰 놈만 빠졌습니다.

디커플링(같이 움직여야 할 것들이 따로 노는 현상)이 지수 사이에서 벌어진 겁니다.

여기까지는 "아, 중소형주 장이구나" 정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다음 신호랑 붙여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신호 2. 금리가 내렸는데 혜택을 코스닥이 다 가져갔습니다

국고채 3년물이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날짜 국고채 3년물 변화
9/28 4.119% +11.3bp (고점)
9/29 4.076% −4.3bp
9/30 4.011% −6.5bp
10/1 4.010% −0.1bp
10/2 3.937% −7.3bp
10/6 3.933% −0.4bp

고점 대비 18.6bp(0.186%p) 내렸습니다. 그리고 5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중간에 한 번도 안 튀었습니다.

내려온 계기도 분명합니다. 9월 30일 정부가 긴급 바이백(만기 전 국채 되사기)과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채 발행 축소를 예고했고, 10월 1일 10월 국고채 발행물량 5조원 축소를 실제로 발표했습니다.

채권값은 물건값이랑 똑같습니다. 정부가 "이번 달 물량 5조원어치 안 내놓겠다"고 하면 시장에 도는 채권이 줄고, 귀해진 채권은 값이 오릅니다. 채권값이 오르면 금리는 내립니다.

날짜가 정확히 겹칩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국채금리(정부가 돈 빌릴 때 주는 이자)가 내리면 주식은 올라야 정상입니다. 은행 이자가 떨어지면 "그럼 주식이나 사자" 하는 게 보통이니까요.

그럼 같은 기간 두 지수는 어떻게 됐을까요.

9/28 → 10/6 등락
코스피 +0.75%
코스닥 +8.67%

금리 하락이라는 똑같은 호재에 한쪽은 0.75%, 한쪽은 8.67%.

금리가 코스피의 문제였다면 코스피도 같이 올랐어야 합니다. 안 올랐습니다.

즉 코스피에만 따로 있는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신호 3. 그 문제의 이름은 31조입니다 (핵심)

여기가 오늘의 본론입니다.

8월 중하순부터 10월 초까지, 기타법인이 코스피에서 31조3,988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기타법인(개인·기관·외국인에 속하지 않는 일반 회사. 자사주 매입이 여기로 잡힙니다) 자사주 매입(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시장에 도는 물량을 줄이는 것)

이 31조가 같은 기간 외국인·기관 매도액의 **약 88%**를 흡수했습니다. 거의 전부입니다.

누구냐고요. 둘입니다.

삼성전자

  •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 10월 1일까지 누적 14조7,077억원 집행
  • 계획 물량 5,328만주는 이미 100.96% 채웠습니다
  • 남은 여력 약 300만주

SK하이닉스

  • 진행률 76%
  • 하루 60~65만주 속도
  • 잔여 522만주 → 7~8거래일이면 소진

둘 다 10월 중순에 끝납니다.

그리고 여기서 소름 돋는 숫자가 나옵니다. 같은 기간(8/20~10/2)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이 뭐였을까요.

순위 종목 외국인 순매도
1 SK하이닉스 −16조3,134억
2 삼성전자 −6조1,315억

자사주를 사는 그 회사의 주식을, 외국인이 그 회사한테 팔고 나간 겁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동네 가게가 "우리 가게 상품권 사들이겠습니다" 하고 공지를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상품권 들고 있던 큰손들이 줄 서서 가게에 되팔고 떠납니다. 가게 금고가 비면? 그때부터 상품권 가격은 아무도 안 받쳐줍니다.

지금 코스피 6,900선은 하루 1조씩 사주는 손이 받쳐준 가격입니다.

신호 4. 거래대금이 돌아왔는데, 지수가 빠졌습니다

21.81조 → 17.99조 → 18.82조 → 16.6조 → 15.29조 → 19.39조

9/30 하루 반짝했을 뿐 10/2까지 15조원대로 쭉 말랐습니다. 그러다 어제 4조1,000억원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수는 −0.89%.

거래대금(하루 동안 사고팔린 금액의 총합. 시장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이 늘면서 지수가 빠지면, 그건 **"사람이 몰려와서 판 날"**입니다.

주식모아에 남아 있는 9월 21일 기록에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라 이 상승은 얇다."

얇았습니다. 사람이 돌아오자마자 지수가 빠졌으니까요.

참고로 어제 코스닥 거래대금은 8조6,910억원. 코스피의 **44.8%**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10분의 1 수준인 걸 생각하면 극단적인 쏠림입니다.

핵심 한 줄

9월의 적은 금리였고 그건 풀렸다. 10월의 적은 수급이고 그건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어제 수치, 3개 기준으로 다시 재보기

−0.89%를 "조정"이라고 쓰기 전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3개 기준으로 재봅니다.

코스피 6,941.39

기준 비교 대상 결과 통과
① 전일 대비 10/2 종가 7,003.74 −62.35p (−0.89%) ❌
② 10월 시작 대비 9/30 종가 6,838.04 +103.35p (+1.51%) ✅
③ 급락 직전일 대비 9/23 종가 7,080.92 −139.53p (−1.97%) ❌

2패 1승. 10월 들어 올라온 건 맞습니다. 하지만 9월 급락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139포인트 남았습니다.

코스닥 919.92

기준 비교 대상 결과 통과
① 전일 대비 10/2 종가 893.29 +26.63p (+2.98%) ✅
② 10월 시작 대비 9/30 종가 855.91 +64.01p (+7.48%) ✅
③ 급락 직전일 대비 9/28 종가 846.58 +73.34p (+8.66%) ✅

3전 3승. 코스닥은 급락 전을 완전히 회복하고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한국 증시가 회복했다"는 틀린 문장입니다.

맞는 문장은 이겁니다. "코스닥은 회복했고, 코스피는 아직입니다."

원인 해소 체크표

9월 28일 코스피 −2.70% 급락을 만든 원인들이 풀렸는지 봅니다. 가격만 되돌고 원인이 그대로면 반등이 아닙니다.

원인 9/28~29 당시 10/6 현재 해소?
미 국채 10년물 5.265% 5.281% (10/5 5.31% 최고 종가 찍고 −3bp) ⚠️ 횡보
국고채 3년물 4.119% 3.933% (−18.6bp) ✅ 해소
10월 FOMC 인상 확률 50.9% (1주 전) 19.4% ✅ 크게 해소
유가(WTI) 89.38달러 89.94달러 (90달러 하회 유지) ✅ 유지
코스피 거래대금 17조9,932억 19조3,940억 ✅ 회복
외국인 순매도 −2조9,030억 −1조7,509억 (6거래일째 매도) ❌
반도체 대형주 삼전 약 +1%, 하닉 −0.17% 삼전 −1.45%, 하닉 −3.69% ❌ 재악화
🆕 기타법인 방어막 하루 1조 수준 매수 10월 중순 종료 예정 ❌ 신규 리스크

8개 중 4개 해소, 1개 횡보, 2개 악화, 1개 신규 리스크.

여기가 포인트입니다.

9월 30일 글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원인 세 개가 풀렸는데 시장이 안 움직이면, 그 셋은 진짜 원인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남은 하나가 전부를 설명합니다. 미국 장기금리입니다."

그 미국 장기금리가 꺾였습니다. 10월 인상 확률이 반 토막 났습니다. 국고채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코스피는 또 안 올랐습니다.

그럼 미국 장기금리도 진짜 원인이 아니었던 겁니다. 9월엔 맞았지만 10월엔 아닙니다.

남은 건 표 맨 아래 세 줄입니다. 외국인 매도, 반도체 대형주, 그리고 사라질 31조.

세 줄 다 수급입니다.

앞으로 매일 볼 지표 — 4개

같은 자리에서 같은 숫자를 반복해야 흐름이 보입니다.

1. 기타법인 일별 순매수 — 기준선 +1조122억 🆕 오늘부터 새로 추가합니다. 오늘 글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인데 관찰 목록에 없었습니다. 이 숫자가 1조 → 5,000억 → 0으로 줄어드는 과정이 다음 국면을 가릅니다. 0이 되는 날, 코스피 하단을 받칠 손이 없어집니다.

2. 국고채 3년물 — 기준선 3.933% 3.9% 아래 안착 여부가 관건입니다. *(기준선 갱신: 3.88% → 4.04% → 4.12% → 4.076% → 3.933%. 다섯 번째 갱신이자 두 번 연속 내려 잡는 갱신입니다.)*

3.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전환 — 현재 −1조7,509억 (6거래일째 매도) 플러스로 돌아서기 전엔 바닥 이야기를 꺼낼 수 없습니다. 9월 21일 기록부터 계속 추적 중인데 아직 미달성입니다.

4. 코스피 등락 종목 수 — 기준선 500 / 362 (10/2 기준) 9월 30일에 추가한 지표입니다. 그때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넘는 날이 진짜 전환점"이라고 적었는데, 10월 2일에 넘었습니다. 9/29의 232 / 624에서 500 / 362로 뒤집혔습니다.

다만 그날 코스피를 떠받친 게 기타법인 1조4,830억이었다는 걸 같이 봐야 합니다. 진짜 전환점인지 떠받쳐진 숫자인지는 자사주가 끝나봐야 압니다. (기준선 갱신: 232 / 624 → 500 / 362) ※ 10/6 코스피 등락 종목 수는 집계가 안 나와 확인 필요로 둡니다. 참고로 코스닥은 상승 1,012 / 보합 81 / 하락 645였습니다.

달력에 찍어둘 날짜

  • 10월 14일 — 한국은행 금통위 (8/27 인상 이후 첫 회의)
  • 10월 중순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 10월 말 — 미 FOMC (인상 확률 현재 19.4%)

마무리

어제 하루만 보면 "코스피 조정, 코스닥 강세"로 끝날 하루였습니다. 실제로 포털 헤드라인도 그렇게 정리됐고요.

5거래일을 겹치니까 다른 게 보였습니다.

금리는 국내외 다 풀렸는데 코스피만 안 올랐다는 것, 그 자리에 하루 1조씩 사주는 손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손이 이번 달 중순에 사라진다는 것.

기타법인 칸을 표에 넣지 않았다면 안 보였을 겁니다. 9월 30일 기록에서 9/28·9/29 숫자를 꺼내오지 않았다면 "금리가 풀렸는데 왜 안 오르지"라는 질문 자체가 안 나왔을 거고요.

일별 분석은 이곳에 그대로 쌓입니다. 오늘 표에서 쓴 9월 28·29일 기록도 그렇게 남아 있던 데이터고, 9월 21일에 적어둔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라 이 상승은 얇다"는 문장도 그대로 있어서 어제 거래대금 4조 증가를 해석하는 데 쓸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 다시 겹쳐보면 오늘은 안 보이던 게 또 보일 겁니다. 특히 오늘 새로 넣은 기타법인 순매수가 그렇습니다. 이 숫자가 언제 꺼지는지, 꺼진 다음 날 지수가 어떻게 되는지가 10월 전체를 가릅니다.

이 지표들은 실시간 데이터에서 매일 업데이트됩니다. 오늘 시황도 장 마감 후 이곳에 쌓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태그: 주식, 코스피, 코스닥, 자사주매입, 기타법인, 거래대금, 국고채금리, 외국인수급, 반도체, 주식모아

이 글은 공개 데이터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코스피를 떠받친 31조가 이번 달 사라진다 - 5거래일 데이터를 겹쳐보니